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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위기의 본프레레 또 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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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사진)이 12년 만의 남북 축구 대표팀 맞대결에 출전한다.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남북한 경기는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한국 3-0승) 이후 12년 만의 재대결이다.

오른발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훈련에 주력했던 박주영의 상태는 상당히 호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가벼운 볼 터치와 패스 연습을 했던 박주영은 1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박주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드리블과 패스를 소화해 냈다. 1시간10분 정도의 훈련에서 그는 8개의 슛을 날렸다.

문제는 슛할 때 오른발을 전혀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약간의 통증이 남아 있는 데다 무리할 경우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박주영은 왼발도 잘 쓰지만 원래 오른발잡이다. 최근 10경기에서 넣은 11골 중 왼발슛은 하나도 없고, 오른발(8골)과 머리(3골)로만 득점했다.

지난달 31일 중국전(1-1)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박주영은 북한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 졸전으로 궁지에 몰린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그를 '막판 해결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6월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 본프레레 감독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11-8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본프레레는 "독일 월드컵 본선을 맡기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을 꺾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북한은 자신감에 차 있다. 김명성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이 해도 경기는 경기"라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영준과 날카로운 돌파가 장기인 김철호가 돋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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