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3명 한 등급 상승 … 추가 합격자는 내년 3월 편·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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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 오류로 판정된 2014학년도 수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피해 학생들의 구제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뉴스1]

출제 오류로 판정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자 수험생 9073명의 성적이 1등급씩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1만2명이 3점, 8882명이 2점 올랐다. 백분위는 1만8863명이 1~12점 상향 조정됐다. 대학들은 재산정된 수능 성적으로 다시 입학전형을 실시해 다음달 17일부터 추가 합격 여부를 통보한다. 추가 합격자는 내년 3월 해당 대학에 입학·편입할 수 있다.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지리 출제 오류 피해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출제 오류로 고통 받는 수험생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기존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은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세계지리 출제 오류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수능 관리 업무를 총괄했던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당시 대학지원실장)을 대기발령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당시 수능본부장에겐 중징계, 출제위원회 부위원장에겐 경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피해 수험생 구제방안 세부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성적 변동 폭이 큰 편인데.

 “애초 4811명이 등급이 오를 걸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9073명이 됐다. 성적 재산정 방식이 바뀌어서 그렇다. 애초 평가원은 8번 문항(원점수 3점)을 정답처리한 뒤 응시자 전체의 평균 성적을 다시 계산해 등급·표준점수·백분위를 재산정하려 했다. 하지만 방식을 바꿔 지난해 원점수에 대응하는 표준점수·등급·백분위를 줬다.”

 - 기존 수험생에게 불이익은 없나.

 “그들의 성적엔 전혀 변화가 없다. 추가 합격자가 나와도 모두 정원외라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

 - 추가 합격 가능성이 큰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자라면 다른 기준을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쳐 떨어진 경우다. 등급이 올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추가 합격된다. 정시 지원자는 변경된 점수가 지난해 합격선(정시 최종 등록 기준)을 넘으면 추가 합격된다.

 - 실제 추가 합격자 규모는.

 “대학별로 2014학년도 전형을 다시 진행한 뒤에야 알 수 있다. 입시업체들은 상위권보다는 중상위권 대학, 표준점수 반영 대학보다는 백분위 반영 대학,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서 추가 합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답처리 받게 된 수험생 중 상위권(1~3등급)이 많지 않고,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 학과들은 탐구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표준점수·백분위의 변화가 생각보다 커 1000명 이상이 될 것’(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라는 주장도 있고, ‘수십 명 선에 그칠 것(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이라는 예측도 있다.”

 - 추가 합격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다음달 17일부터 대학별로 해당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한다. 수험생이 직접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주소와 연락처가 변경됐거나 군에 입대한 수험생을 위해 교육부와 대학은 출신 고교, 최근 주소지를 통해 추가 안내를 할 예정이다.”

 - 추가 합격자 등록 기간(2015년 2월 13~16일)이 늦은 편인데.

 “재수·반수로 올해 대입에 응시한 수험생의 경우 올해 전형 결과와 지난해 지망 대학의 추가 합격 결과를 놓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 세계지리 8번의 오답처리로 원하던 대학 대신 하향 지원한 수험생 구제는.

 “교육부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하향지원 수험생은 불합격한 경우와 달리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을 중심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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