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항균 물비누·바디워시·화장품·치약 등에 사용하는 항생물질인 트리클로산이 간섬유화를 재촉하고 암을 유발한다는 동물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교수 연구팀 등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미 학술원회보(PNAS)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6개월 동안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쥐는 화학물질에 의해 유도된 간 종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종양 크기 역시 더 컸다. 이들 동물이 노출된 기간은 사람으로 따지면 약 18년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쥐의 종양 발병기전을 검토한 결과, 트리클로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사람도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트리클로산은 물비누 등 소비자용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트리클로산을 사용했을 때 이득은 크지 않지만 사람 역시 쥐와 마찬가지로 간 독성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트리클로산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다른 화합물과 함께 노출되면 이런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경고했다. 다만 치약은 트리클로산 사용량이 적어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용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리클로산은 미국 지역 내 하천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화합물 중 하나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는 트리클로산이 호르몬 분비 장애를 유발하고 근수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사용제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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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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