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수퍼 달러 시대 … 중국의 반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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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G2 전쟁
레이쓰하이 지음, 허유영 옮김
부키, 384쪽, 1만4800원

1970년 이후 미국의 달러에는 특이한 패턴이 보인다. 저자는 ‘10년+5년’의 주기를 찾아냈다. 우선 70~85년 중 처음 10년간 달러 가치가 폭락했다가 나머지 5년동안 급등했다. 같은 방식이 85년부터 2001년에도 일어난다. 저자는 두 번의 15년을 각각 미국의 ‘1·2차 금융 전쟁’으로 정의했다.

 약한 달러 정책은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를 높인다. 달러 자본이 그 나라로 몰리고, 경기가 과열되며 자산 거품이 생긴다. 그러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 국제 자본은 미국으로 유입되고 다른 나라의 자산 가격이 폭락한다. 강한 달러가 지속되는 5년 동안 미국은 고속 성장했고 나머지 나라는 불황을 겪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은 ‘3차 금융 전쟁의 시대’다. 2002년부터 10년간 달러 약세가 유지됐다. 지금은 강한 달러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전쟁의 목표는 중국이다. 중국의 외화 금고 안에 있는 3조 달러가 위험하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중국 경제가 후퇴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이 만만치 않을 거라 본다. 중국은 과거 미국에 대항했던 나라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적수라는 것이다. 중국이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응한다면 말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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