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소버린 형제'SK 팔아 뉴질랜드 최고 갑부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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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식을 매각해 화제가 된 '소버린 자산운용'의 오너인 챈들러 형제가 뉴질랜드 최고 갑부로 기록됐다. 뉴질랜드 잡지인 '내셔널 비즈니스 리뷰'가 최근 발표한 뉴질랜드의 부자 순위에서 리처드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는 40억 뉴질랜드달러(약 2조7600억원)를 보유해 20년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켜온 토드 가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가 22일 전했다. 이 잡지가 매년 발표하는 순위에 이들이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소버린'이 지난 18일 그간 투자했던 SK 주식을 모두 팔아 거액의 이익을 챙기면서 비로소 이들 형제의 재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형인 리처드 챈들러는 1982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는데 논문 주제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것이었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이를 개선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내용으로, 그는 자신의 이 같은 '논리'를 SK를 통해 입증한 셈이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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