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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긴장된 구장 유머로풀어…최다안타도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익살스러운 농담과 몸짓, 신경식(21)이 있는 야구장은 언제나 시끌시끌하다. 한시도 입을 다물 줄 모론다. 그래서 「그라운드의 떠버리」.
숨막히는 긴장감만이 감도는 그라운드에서 익살과 제스처로 딱막한 경기의 흐름믈 바꾸기도 하고, 팬들을 곧잘 웃긴다.
1루수인 그가 입을 다물면 오히려 1루측 관중들이 성화를 부릴 정도다.
강대팀 감독의 사인이 나올 때쯤이면 이를 놓치지않고 농담을 걸고 그래서 사인혼란을 유도해 내기까지 한다.
프로다운 위트와 유머에 못지않케 방망이도 시원시원하다. 타율 3할4푼8리(1백58타수55안타26득점)로 타격6위, 타점(30)은 공동2위. 홈런과 3루타 각 2개에 2루타 10개등 무려 55개의 장단타를 쏘아대 전기리그 최다안타의 기록을 마크했다.
롯뎨 김용희(1백90cm) 다음으로 장신(1백88.5cm인 그는 수비 또한 나무랄데 없다. 짧은 볼이 올매면 긴 양다리를 쭉뻗어 땅에 밀착시키는 멋진 폼믈 보여 갈채를 모으고 안타를 날린 후에는 황새 같은 긴다리로 껑충껑충 뛰어가는 모습이 별명 타조에 꼭 어울린다. 올스타투표에서 과거 이름깨나 떨쳤던 선수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1만9천3백64표로 동군의 1루수로 뽑혀 야구 천문가들을 경악케 했다.
사실 공주고·상은시절 그는 크게 알려지지 앉았던 무명선수. 부산동 성중을 거쳐 부산고에 진학했으나 같은 2학년이던 투수. 양상문(현고려대4)과 1년후배 안창완(현건국대3)에 눌려 벤치만을 지켰다. 에이스 양이 마운드를 독점하자 안은 1루수를 맡았고 1루수인 그는 설자리가 없었기 때문. 이 울분으로 부산고를 뛰쳐나와 공주고로 학교를 옮겨버렸다. 서럽고 어두운 시절이 프로야구 탄생으로 활짝 날개를 폈다. 프로야구 탄생은 곧 신경식의 탄생과 같다.
대기만성의 꽃을 팔짝 피운 것은 모두가 어머니(박상만·58)의 덕택이란다. 착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는 지금까지 한번도 새벽 불공을 거른 일이 없다.
그는 언제나 어머님이 준 부적을 유니폼 깊숙이 간직하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프로에서 그의 목표는 최다안타와 연속게임안타기록을 세우는 것이고 은퇴후에는 자그마한 음식점을 차리는 것이 꿈이다.
서글서글한 성품저럼 간펀한 청바지에 T셔츠 그리고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결혼상대자로는 야구선수를 이해하는 여성이면 가리지 않는다고I.
그림 박기정 화백
글 조이권 기사
◇신상메모
▲61년 8월 19일생·부산산·A형
▲공주고·상업은행을 OB베어즈입단
▲5번타자·1루수·투수·좌완
▲188.5cm·84kg
▲박상만여사(58)의 2남1녀중 막내로 미혼
▲종교는 불교, 취미 여행·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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