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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필라이' 사상 첫 혜성 착륙…우주 탐사 새 역사 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에서 분리된 착륙 로봇 필라이(Philae)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무사히 착륙했다.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쯤 필라이가 혜성에 무사히 착지했다고 밝혔다.

필라이는 전날 오후 6시 3분 혜성 표면에서 22.5㎞ 떨어진 상공에서 모선인 로제타에서 분리돼 혜성 표면을 향해 7시간에 걸쳐 하강했다.

로제타는 2004년 3월 아리안 5호에 실려 발사됐으며, 10년 동안 64억㎞를 여행했다. 지구 역사상 탐사선이 직접 혜성 표면에 내려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혜성은 태양계가 생길 때 만들어진 원시 물질을 거의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제타의 착륙선 필라이는 11개의 실험·관측 장비를 운반하고 있으며, 모선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7시간에 걸쳐 하강하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모선과 혜성의 모습을 촬영했다. 또 자기장 관측과 먼지·플라스마 측정을 개시했다. 레이더는 하강속도를 측정하고, 혜성의 표면을 훑는다.

혜성 표면에 착륙하면 필라이는 혜성 표면의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3차원 영상과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착륙 후 필라이는 혜성 표면에 23㎝ 깊이로 구멍을 뚫고 암석·토양 시료를 채취해 물리적 특성을 조사한다. 또 혜성의 토양을 구성하는 화학성분 등을 조사하게 된다. 특히 휘발성 화합물, 유기 화합물 등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는 물질을 찾는 실험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온도를 측정하고 착륙선 주변의 자기장, 전기적 특성도 조사하게 된다. 혜성 내부의 특성은 레이더로 탐사할 예정이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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