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장관 “행복마을 만들기, 농촌 재도약 계기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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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경기도 양평군 여물리는 인구 332명의 작은 마을이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상업시설 규제가 강해 사실상 농사밖에 지을 게 없는 동네다. 그래도 이 마을은 주민들이 생태체험과 주말농장 사업을 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2006년 500만원이던 가구당 소득은 올해 1800만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공로로 여물리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체험·소득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경관·환경 분야는 충북 옥천군의 안터마을, 문화·복지 분야에선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마을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이 마을은 3000만원씩 마을 발전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콘테스트를 통해 마을끼리 지식·경험을 공유하고, 경쟁도 하면서 농촌을 재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21세기형 새로운 농촌의 발전 모델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 행복마을 콘테스트를 추진한 계기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은 그동안 변함이 없었다. 다만 정부는 일률적으로 돈을 나눠주고, 농촌에선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하향식 투자로는 인구감소·고령화라는 농촌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봤다. 그 해결책을 찾다가 독일이 1961년부터 농촌 마을 경진대회를 연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의 경관을 가꾸고 문화·소득활동의 발전상을 뽐내는 자리다. 근면·자조·협동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과 이 대회의 취지를 결합하면 농촌이 재도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첫 대회 성과에 대한 만족도는.

 “농촌 주민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컸다. 1891개 마을이 참여해준 덕에 준비하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됐다. 마을 발전 성과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넘치는 것을 느꼈고, 오히려 이런 기회를 진작에 만들지 않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다른 농촌 지원책도 검토하는 게 있는지.

 “농촌 정책은 주민 주도의 상향식 개발을 독려하려 한다. 이를 위해 ‘농촌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먼저 마을 발전 계획을 가져오면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도와주도록 하는 내용이다. ”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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