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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오를 땐 적립식 펀드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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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해같이 지수가 꾸준히 오른 상승장에선 다달이 붓는 적립식 펀드가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이래 주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 안팎에 달한 반면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성적은 절반 수준인 10% 정도에 그쳤다.

올들어 수탁액 300억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거꾸로 주식A-1'의 경우 2월 이후 지난 14일까지 수익률이 22.4%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달 첫날에 30만원씩 적립식으로 부은 투자자의 수익률은 11.1%에 머물렀다.

상반기 수익률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투신운용의 '3억 만들기 배당주식1'역시 기간 수익률은 23.8%에 달했지만 적립식 투자 수익률은 11.1%에 그쳤다. 3위인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가치적립식주식W-1'도 마찬가지다. 이 펀드의 기간 수익률은 21.6%에 달한 반면 적립식 수익률은 10.8%에 머물렀다. 이밖에 수익률 4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 역시 기간 수익률은 19.6%에 달했지만 적립식 투자 방식의 수익률은 9.3%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처럼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이 거치식에 비해 떨어진 것은 상승장의 경우 하락장때와 달리 주식의 평균 매입 단가를 떨어트려 투자 수익률을 높히는 적립식의 장점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적립식 펀드 투자는 불입땐 지수가 하락하다가 돈을 찾는 시점에서 오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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