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김재현 "선수들에게 내 경험 모두 주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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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은 선수같네."

한화 마무리훈련이 진행중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강성인(50) 트레이닝 코치와 홍남일(40) 코치는 배팅볼을 올려주는 신임 코치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새롭게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된 김재현(39) 코치였다.

한화는 11일 김재현 위원을 새 타격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 코치는 1994년 LG에서 데뷔해 신인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기를 모았다. 2004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뒤 이적한 SK에서도 간판 선수로 활약하며 3개의 우승 반지를 꼈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294에 201홈런, 939타점. 2010년 은퇴 이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2013년부터 2년간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1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재현 코치는 곧바로 훈련에 합류했다. 김 코치의 모습은 여전히 현역 선수처럼 날렵했다.

김 코치가 지도자로서 첫 발을 한화에서 내딛은 건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김 코치는 LG에서 2년, SK에서 4년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재현 코치는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연락이 왔다. 고민을 조금 했지만 현장에 돌아갈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배울 것도 많을 것 같다"고 말해다. '코치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적은 나이가 아니라…"며 웃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모두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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