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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과자 포장 줄이고 양 늘리고 … 가격은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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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질소 과자’ 논란에 휩싸인 제과업계중 오리온이 처음으로 포장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내용물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여 ‘과대 포장’과 ‘질소 과자’란 오명을 벗고 제과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리온은 10일 “포장재를 줄이고 제품의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9월부터 포장 개선작업을 시작해 마무리된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부터 판매하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 나쵸, 썬 등 20개 브랜드의 경우 가격 변동 없이 제품량을 5% 가량 늘렸다. 또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은 포장 내 질소로 채우던 빈 공간 비율을 10% 이상 낮췄다. 환경부는 봉투 포장 과자류에 빈 공간 비율을 35%까지 허용하지만, 오리온은 이보다 엄격한 25%를 적용했다. 오리온 강원기 대표는 “포장재를 줄여 연간 80톤의 종이를 아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 포장규격을 줄여 생긴 비용 절감분은 과자량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는 오래된 ‘과대 포장’ 논란에 이어 최근엔 ‘질소과자’란 비판까지 더해져 곤욕을 치러 왔다. 지난 9월 대학생들이 160여개 봉지과자를 테이프로 붙여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넜다. 제과업계가 과자보다 질소를 더 많이 넣어 판다고 비꼰 퍼포먼스였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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