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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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 24의38>
키 작은 들풀들이
갯바람에 눕고 있다
수많은 은어 떼가
일제히 퍼득인다
멀고 큰
산맥도 지금
목감기가 한창이다.
사삼공단 높은 굴뚝
야망의 검은 연기
을숙도 꿈이 곱던
철새들은 놀라 깨고
낙동강
철교 위에서
울먹이는 푸른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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