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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애가
키 작은 들풀들이 갯바람에 눕고 있다 수많은 은어 떼가 일제히 퍼득인다 멀고 큰 산맥도 지금 목감기가 한창이다. 사삼공단 높은 굴뚝 야망의 검은 연기 을숙도 꿈이 곱던 철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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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연적|김한운
육교 위 곱추에게서 몇 푼 주고 사 온 연적 가슴 속 깊이 고인 이슬 담아 바라보면 이제 막 눈이 부시게 망울지는 연꽃송이. 촌부의 산 방에는 지금 한창 다가 끓고 차라리 낮 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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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김한운
은밀한 손짓으로 날 부르는 소리가 있어 돌돌들 새로 열리는 여울을 따라 가노라면 속죄의 그 허물을 벗고 핏줄처럼 떠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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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짓기운동
김한운 해종일 들국이 좋아 풀밭에서 놀던 밤은 꿈에도 꽃송이들 나를 따라 오라한다 눈뜨면 아내 얼굴도 들국으로 닮아 있고. 우리들 인생살이도 들국쯤으로 피고 보면 가난한 장독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