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드스타전 '몸은 말안듣지만 마음만은 펄펄'

중앙일보

입력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추억의 스타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비록 몸은 불고 움직임도 예전같지 않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사라질리 없었다.

왕년의 야구스타들이 함께 한 프로야구 '올드스타전'이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별들의 축제'인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열린 이날 경기에는 선동열 김재박 김성한 등 한국 프로야구를 빛냈던 스타들이 총출동해 왕년의 실력을 발휘했다.

프로야구 현역 지도자들로 구성된 KBO(한국야구위원회) 올드스타팀 선발로 나선 유남호 기아 감독은 우리나이로 55살에도 불구, 세 타자를 상대로 정교한 제구력을 뽐내며 두 타자를 아웃시키고 자진강판해 박수를 받았다.

또 기아 시절 명포수로 특급에이스 선동열과 호흡을 맞췄던 장채근 기아 코치는 오랜만에 포수마스크를 쓰고 100kg가 훨씬 몸을 이끌며 바쁘게 수비를 펼친 뒤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특히 장 코치는 5회말 타석에서 상대 KBA(대한야구협회) 올드스타 투수 김태원 광주동성고 코치가 135km 넘는 강속구를 뿌려대자 현역때도 대지 않았던 기습번트를 시도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태원 코치는 최고 13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홈플레이트에 뿌려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비록 현역시절에 비해 배도 나오고 나이도 들었지만 전성기때와 같은 투구폼에서 시원시원한 공을 뿌려대 '현역으로 복귀해도 되겠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역시 이날 최고의 스타는 역시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 삼성 감독이었다. 5-4로 KBO 올드스타가 역전한 7회초에 등판한 선동열 감독은 최고구속 14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여전히 식지 않은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전 앞서 열린 올드스타 스피드킹 대회에서도 138km로 우승한데 이어 올드스타전에서도 MVP를 차지해 이날 2관왕에 올랐다.

KBO 올드스타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고 실책을 연발해 0-4까지 뒤졌다. 하지만 KBA 올스타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5회말과 6회말 1점과 4점씩을 뽑아 결국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KBO 올드스타는 이날 우승상금 500만원을 위암 투병 중인 박현식 초대 삼미 감독에게 전달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올드스타전에서 140km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예의 강력함을 다시한번 과시한 선동열 삼성 감독. 사진〓인천 문학구장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석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