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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질병|피부 변화로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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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피부는 인체의 혹. 우리 몸 깊숙이 어떤 병이 일어나고 있을 때 피부의 이에 예민하게 반응, 경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고 신호를 단순한 피부병쯤으로 생각, 잘못 치료를 하거나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피부의 변화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른 장기의 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체 내 장기의 병과 이에 따른 피부의 변화를 살펴본다.

<당뇨병>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에 의한 대사 이상과 모세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성 질환. 따라서 당뇨병만큼 갖가지 피부병이 병발하는 질환도 드물다.
당뇨 환자는 습진 등의 반응성 피부 질환과 세균 감염증·진균증 등 감염성 피부 질환의 합법 빈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이러한 피부병의 출현이 자각 증상이 없는 당뇨병 발견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당뇨병에 의한 습진의 특징은 앞가슴 아래 부분·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흔히 나타나며 잘 낫지 않고 낫는 듯 하다가 다시 되풀이된다. 이는 당뇨병에 의해 피부 표면의 피지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피지막은 약산성으로 알칼리를 중화시키는 능력과 감염 방어 기능을 갖고 있어 피지막이 충분치 않을 경우 자극이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면서 피부병을 쉽게 유발한다.
이밖에도 남자의 경우 목덜미에 종기가 잘 생기며 잘 낫지 않고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곪는다.
여자의 경우는 특히 국부에 요당이 늘 묻어 있어 곰팡이의 좋은 서식 조건이 된다. 따라서 곰팡이에 의한 질염이나 음부소양증 (가려운 증세)이 흔히 나타난다.
이밖에도 당뇨병은 미세 혈관 장애와 말초 신경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발(족)에 수포가 생기기 쉽고 심하면 발가락 등이 문드러지는 당뇨병성 괴저로 진행하기도 한다.

<소화기 질환>
소화 기관에 악성 종양, 즉 암이 있을 경우 흔히 나타나는 것이 흑색표피종이다.
이는 주로 목에서부터 시작되어 겨드랑이·사타구니·항문 주위를 거쳐 전신에 확대된다.
증상은 피부가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표피에 유두 모양의 돌기가 돋으면서 점차 각질화해 만지면 까칠까칠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흑색 표피종이 나타났을 경우 40∼80%는 내장암이 발견되며, 특히 위암의 경우 90%이상 나타난다.
이밖에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경우 약 2∼34% 범위에서 자색반점·담마진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며, 특히 만성 두드리기가 있는 사람 중에서 위는 75%, 대장은 65%정도의 이상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반·두드러기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바로 소화 기관에 병이 있다고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보다 많기 때문이다.

<간장병>
간장질환에 의해 가장 흔히 나타나는 피부 증상은 황달이다.
인간의 혈액 속에는 1백㎖ 당 0·1㎖ 정도의 담즙색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급·만성간염과 각종 간의 이상, 또는 담낭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정상보다 많은 담즙 색소가 축적되어 온몸의 점막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게 되며 이런 증상을 황달이라고 부른다. 간장성 황달의 특징은 잘 알려진 것으로 안구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것.
이밖에도 만성 간 질환이 있을 경우 동맥을 중심으로 모세혈관이 방사상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가는 거미줄형 혈관종이나, 손바닥의 붉은 반점, 또는 특히 간경변의 경우에는 얼굴·귀 뒤쪽·가슴·안쪽 팔꿈치 등에 미세 혈관이 가는 실처럼 엉킨 형태로 확장돼 나가 커다란 반점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심장병>
심장 질환이 피부에 특별한 병변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심부전의 경우 부종·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부종은 주로 다리에 나타나며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말랑말랑하고 움푹 패 자국이 생긴다. 청색증은 입술·볼·손발의 끝 부분에 주로 나타나며 심장의 혈액 공급량이 현저히 감소되어 파랗게 변색되는 것이다.

<신장병>
신장병의 경우에는 부종이 중요한 증상이다. 신장성 부종의 경우 몇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급성 신염의 경우는 보통 편도염·목의 통증 등 감기와 같은 증세가 나타난 후 7∼10일 정도 지나 이런 증세가 사라지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대체로 눈꺼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약간 불룩하다가 몇시간 지나면서 점점 심해져 얼굴 전체가 부어오른다.
만성 신염의 경우는 급작스럽게 일어나지는 않으나, 운동 후 또는 지나치게 짜게 먹을 경우 심해진다. <일 매일 라이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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