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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 보람있는 노후를|평생 교육 주제 이대 교육 대학원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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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급격한 사회 변화에 수반되는 각종 문제들은 이제 사람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학교에서 받은 교육만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한국뿐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1, 2년 사이 평생 교육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높아져 왔다. 즈음하여 『사회 변천에 따른 평생 교육』을 주제로 한 학술 발표회가 28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대학원장 김정한) 주최로 동대학 강당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의 주제 강연을 통해 김승한씨 (서울시 교육 위원)는 사회 변화와 관련하여 생각할 때 평생 교육은 공교육 체계 속에 포함된 교육 기관에서 실시되어야하며 그 목표는 바람직한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자아를 확립토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신덕 교수 (이화여대·사회학)는 『평생 교육 일환으로서의 노인 교육』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앞으로 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지금부터 평생 교육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할 때 80년 말 현재 한국의 노인 인구는 3·9%.
그러나 계속되는 의학 발달, 생활 조건 향상 등으로 2천년 전후면 노인 인구는 7%에 달할 전망 이어서 이른바 「고령화 사회」 (노인 인구 비율 7∼1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사회의 산업화 및 도시화는 노년층을 친족과 직업과 지역 사회에서 조직적으로 고립시킨다』고 말한 사회학자 「파슨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핵가족화한 가정 (도시 가구 중 63%) 안에서는 노인들이 대부분 가장의 역할을 상실함으로써 소외감을 느끼고 또 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선 자리를 잃게 되었다. 따라서 이상의 모든 요구를 한꺼번에 해결할 방도로 평생 교육의 적용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바람직한 교과 내용을 최 교수는 다음과 같이 꼽는다. ①경제적 자조의 방편이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맞는 직종을 골라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케 한다. ②노인병의 예방 지식, 적기의 검진, 건강 지식, 운동 등의 지식과 훈련을 쌓는다. ③새로운 사회에 관한 교양을 높이고 전통적 문화 및 취미 활동을 계발시켜 세대 간격을 좁히고 배움 자체가 즐겁도록 한다. ④가정 사회를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갖게 하여 보다 초월적 가치를 추구, 체득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인 자신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 노력케 하고 무엇을 받을까 보다 무엇을 줄 수 있을까에 주력토록 하는 것』이라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또 최 교수는 한국의 노인 학교는 그 수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대학에서의 개방 교육과 TV 방영 교육을 제안했다.
특히 TV를 통한 교육은 한국 노인의 69·9%가 TV 시청을 즐기고 있으므로 효과가 높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김정애·이화섭·박영숙씨는 『평생 교육 일환으로서의 노인 교육』에 관한 공동 연구를 통해 노인 교육은 노년기에 겪는 네가지 고통인 빈고·병고·고독고·무위고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박재간씨 (한국 노인 문제 연구 소장)의 말을 인용하여 역설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①주제는 공통성이 있고 구체적이고 절실한 것 ②학습 내용은 일관성이 있고 계속적이며 체계적인 것이되,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 방법은 각 학교의 시설이나 재정 형편에 따라 듣는 학습, 읽는 학습, 보는 학습, 토의에 의한 학습 등 여러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집중력이 약한 노인들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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