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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청춘의 꽃이여, 안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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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지성과 박주영. 축구 천재라는 점 외에 여드름 흉터가 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드름은 일종의 피부 염증. 피지로 모공이 막히고 이곳에 세균이 번식하며 화농을 일으킨다. 세균에 의해 손상된 피부는 원상 복귀되지 않고 서로 엉겨붙어 피부에 분화구를 만든다.

지금까지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선 피부를 벗겨내는 시술을 했다.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흉터를 내 새 살을 돋게 하는 원리다. 이런 박피술의 문제는 얼굴에 붉은 색조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 원래의 얼굴 색으로 돌아오는 데 3~6개월은 걸린다.

올해 초 국내에 들어온 극미세박피술은 원리가 많이 다르다. 피부를 벗겨내는 대신 1550㎚(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파장의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는다. 1회 조사(照射)로 피부 ㎠당 300개의 구멍을 뚫고, 이를 8회 반복하니 구멍 수는 2000여 개에 이른다. 구멍의 직경은 100㎛(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

강남고은세상피부과 이현승 원장은 "레이저 빔은 피부 표피를 지나 진피 아래층인 770㎛까지 내려간다"며 "손상을 받은 피부조직에서 콜라겐이라는 탄력섬유가 재생하면서 피부가 평평하게 재배치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피부의 붉은 색조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보통 이틀 정도면 붉은 색조가 사라지고, 2~3개월이면 피부가 재생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3~4주 간격으로 4회 정도 받는다. 시술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한 피부과의 조사에선 여드름 환자의 경우엔 90%, 주름살은 70% 정도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락셀로 명명된 이 레이저 기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03년엔 흉터 치료에, 지난해엔 눈가 주름과 색소, 올해엔 기미치료용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국소마취 후 푸른 색깔의 레이저 반응 물질을 바른 뒤 시술한다. 국내엔 올 초 도입돼 테마피부과.고은세상피부과.우태하피부과.아름다운나라피부과 등 개원가를 중심으로 30여 곳에서 사용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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