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에 대규모 폭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 20일=연합】최근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방에서 김정일·오진우 세력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청년들이 김일성 동상 및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 성적지를 파괴하는 등 일대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 같은 소요 때문에 북괴당국이 외국인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고 통일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도오꾜(동경)에서 발간되는 이 교포 일간지는 최근 평양에서 일본에 온 북괴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노동자 및 사노청맹원들이 최근 최현의 사후 극심해진 김정일·오진우 일파의 세습반대파 숙청에 반발하여 폭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통일일보는 북괴 당국에 심각한 충격을 안겨준 이번 폭동사태가 4월말부터 5월 초순에 걸쳐 양강도와 함경북도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궐기한 노동자들은 각지의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는가 하면 혜산 부근의 김정숙 성적지도 유린했다고 전하고 지금까지 북한에서 몇 차례 폭동사태가 일어났으나 김일성 동상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통일일보에 의하면 최현이 지난 2월 김일성 1인 독재와 김정일 세습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한 이후 얼맛동안 자숙하지 않을 수 없었던 김·오 일파는 최현 사후 당과 군을 중심으로 한 비판세력에 대해 일대 숙청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커다란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통일일보는 또 작년 9월 청진시에서는 노동자들이 8천t급의 선박과 철도를 폭파하기도 했다고 전하고 이 같은 소요가 북괴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