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이 상원도 장악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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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호 02면

로드아일랜드대에서 유세 중인 오바마. [AP=뉴시스]

4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해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70%에 달한다”며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상원에서 52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확률을 92%로 봤다.

WP, 여소야대 확률 92% 점쳐 … 오바마 레임덕 급속화 전망

 현재 상원은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가운데 36석을 새로 선출한다. 교체 대상은 민주당 21석, 공화당 15석이다.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 우세 16석, 민주당 우세 11석, 경합 9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합지역을 빼더라도 공화당이 최소 46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합 지역에서 5석만 추가하면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이 된다.

 하원(총 435석)의 경우 이미 공화당의 승리가 굳어진 분위기다. 현재 공화당은 233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보다 34석이 더 많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최근 ‘공화당 우세 228석, 민주당 우세 183석, 경합 24석’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WP는 “에볼라 대책과 재정적자, 중동정책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지만 오바마 정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에볼라”라며 “정부가 에볼라에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공화당의 비판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먹혀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상·하원 여소야대가 실현되면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쟁점 법안의 통과를 위해 일일이 의회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선 정책 구사에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워싱턴 정계 일각에선 “하원을 공화당에 넘겨준 집권 1기 중간선거 이후보다 국내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협력이 필요한 국내정치보다 외교에 치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민주당이 패할 경우 미 역사상 56년 만에 중간선거 연속 패배의 불명예가 될 것”이라며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 중 중간선거에서 연속 패배한 마지막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공화당)로 1954년과 58년 중간선거에서 잇따라 졌다”고 소개했다.

 주지사 선거에선 공화당 우세 22석, 민주당 우세 13석, 경합 1석으로 예측된다. 현재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29명, 민주당 소속은 21명이다.



미국의 중간선거 미국 상원과 하원의원 임기는 각각 6년, 4년이다. 상원의 경우 2년마다 3분의 1씩 새로 선출한다. 4년인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상·하원 의원들을 새로 뽑기에 ‘중간선거’라고 부른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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