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의 죽음과 위 밴드의 관계는

중앙일보

입력

마왕 신해철 씨가 갑작스럽게 숨지자 그의 사인(死因)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신 씨 측은 이미 병원 측에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신 씨가 받았다는 위 밴드 수술과 사망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위 밴드 수술 예약자들의 수술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비만 치료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위 축소 수술인 ‘위 밴드 수술’을 받았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식 등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위 밴드 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에 ‘위 밴드’라고 불리는 장치를 채워 위장의 음식이 덜 내려가게 하는 수술법이다. 개복(開腹)해서 위(胃)를 직접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최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위 밴드 수술 등 비만의 외과적 수술’과 ‘과민성 장증후군 예방ㆍ개선을 위한 포드맵(FODMAP) 다이어트법’을 주제로 제 30차 ‘뉴스와 셀럽이 있는 식품과 건강 포럼’(뉴셀럼)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뉴셀럼’은 내달 5일(수요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2층 워크숍륨에서 열린다.

포럼에선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가 ‘비만 환자의 위 밴드 수술 등 외과적 수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뉴셀럼’에선 이어서 ‘과민성 장(腸) 증후군과 음식’을 주제로 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지난 3개월 동안 적어도 월 1회 이상 복부 불편감과 복통이 생긴 것을 가리킨다.

성 교수는 최근 학계에서 과민성 장증후군을 음식으로 치유하는 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저(低) 포드맵 다이어트(Low FODMAP Diet)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ㆍ운동학회에 따르면 전문가들에게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의 제한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묻자 9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성 교수는 “당ㆍ올리고당ㆍ이당류ㆍ단당류ㆍ폴리올(polyol)을 함께 일컬어 ‘포드맵’이라고 한다”며 “이들 ‘포드맵’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드맵엔 우리가 웰빙 식품으로 알고 있는 식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저 포드맵 다이어트는 실천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연 뒤엔 각각 30분씩 청중들의 질문도 받는다.

박태균 기자 tk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