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최대 400만원 … 해외펀드에 들면 비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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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세제혜택을 받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新)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2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연금저축펀드에 8558억원이 들어왔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 대외 악재가 겹친 10월에도 현재까지 9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2조6623억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은 여러 개의 펀드를 담아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고,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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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연금저축펀드는 지난해 4월 기존 연금저축을 개선한 신연금저축의 한 형태다. 펀드 외에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의 연금저축보험이 있다. 소득공제 한도(연 400만 원)는 기존과 같지만 의무납입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고 연간 납입 한도가 1200만 원에서 18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신연금저축펀드의 경우 계좌를 하나 만들면 여러 운용사의 상품을 다양하게 편입해 노후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신연금저축펀드는 특히 해외에 투자할 때 절세 효과가 크다.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물어야 한다. 또 최근 세법개정안에 따라 해외 펀드 손실 상계 기한이 올해로 끝난다. 해외 펀드 손실 상계란 2007년 6월부터 2009년 말까지 해외 펀드 투자로 돈을 잃은 투자자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0년부터 발생한 이익과 연계해 수익이 났을 때만 세금을 물리는 제도다. 하지만 신연금저축펀드에 들면 가입 기간 동안 세금을 아예 물지 않는다. 대신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 연금소득세(3.3~5.5%)를 낸다. 세금 부담만 따지면 일반 증권 계좌 투자의 반 이하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연초 이후 6% 이상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모두 10개다. 이중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펀드’가 21.3%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가 19.3%로 뒤를 이었다.

 가입은 증권사에서 연금저축계좌를 트면 된다. 기존에 가입한 개인연금 상품이 있어도 추가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아예 한 계좌로 개인 연금을 운용하고 싶다면 기존 계좌를 옮겨 오면 된다. 이때는 계좌 해지가 아니기때문에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온라인 전용 펀드 판매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슈퍼마켓’에서도 연금저축계좌를 만들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민주영 투자교육 팀장은 “여러 운용사의 약 247개 펀드를 한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데다 오프라인 증권사 지점보다 판매보수 수수료가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연금저축펀드의 목표가 노후대비인 만큼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며 “펀드 유형이나 지역(나라)을 다양하게 섞어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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