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지하철' 꿈틀거리네, '타요버스' 못탄 애들 다 모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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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애벌레, '라바'가 지하철로 기어나온다. '타요버스'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지하철 2호선 열차 10량 안팎을 라바 캐릭터로 전면 포장해 운행한다.

라바는 빨강·노랑 애벌레 두 마리가 등장하는 코미디 장르의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KBS를 통해 처음 방영되기 시작, 현재 시즌3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이며 전 세계 100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라바 지하철은 2호선 1편성(10량)의 안과 밖에 모두 다른 콘셉트로 포장된다. 5개 홀수칸은 테마존으로, 나머지 짝수칸은 코믹존으로 구성했다. 홀수칸에는 ▲라바와 친구들 ▲라바 카툰 세상 속으로 ▲라바를 찾아라 ▲라바와 함께 떠나 ▲라바와 독서여행 등 다섯 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짝수칸은 ▲라바와 지하철 여행 ▲라바와 웃어봐 ▲레드와 옐로우 ▲라바와 파티를 ▲라바와 세상 밖으로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표현되어 있다.

첫 차는 11월 1일 오전 11시22분 신도림역(시청 방면)에서 탈 수 있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하루 8회, 공휴일에는 하루 7회 운행하며 수요일은 열차 정비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 보통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예를 들어 시청역을 10:02에 지났으면 다음번에는 11:32에 지나가는 식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 등으로 인해 열차 간격이 조정될 수 있으니 각 역에 게시된 라바 지하철 시간표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라바 캐릭터를 활용하여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들를 수 있는 시내 명소 지도도 제작, 라바 지하철을 보기 위해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라바 지하철은 올해 지하철 개통 4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기획했다. 디자인 개발과 포장은 라바 캐릭터 제작사인 ㈜투바앤이 재능기부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지하철 이용 에티켓 지키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열차 내 통화 자제 ▲부정승차 금지 등 시민이 지하철 이용 때 지켜줘야 할 예절 내용을 스티커로 제작해 지하철 1~9호선 전체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연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라바 지하철을 통해 시민이 지하철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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