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의료사고 의혹 '강 원장', JTBC서 종적 감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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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신해철의 장협착증 수술을 집도한 서울스카이병원의 강세훈 대표원장이 의료사고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매주 고정출연하는 JTBC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적을 감췄다.

JTBC '닥터의승부'의 고정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강 원장은 이번주 프로그램 녹화일인 27일 불참했다. 이 프로그램 녹화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닥터의승부 성치경 PD는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으며 JTBC도 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 PD는 "의료사고 여부를 두고 아직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강 원장이 하차했다고 오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당분간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닥터의승부는 안과·산부인과 등 진료과목별 의사 10명가량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건강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강 원장은 '외과'를 대표해 출연해오고 있다. 강 원장이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성 PD는 "진료과목별 인지도와 경력, 주변 추천 등을 고려해 엄선한다"며 "(광고 등)대가성 출연이 아니다. 출연료를 지급하며 초빙한 패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의 출연 공백에 대해 성 PD는 "원래 10명으로 진행해왔는데 최근 치과의사 1명이 추가되면서 11명으로 늘었던 찰나"였다며 "강 원장이 출연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의사를 섭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故신해철[출처 일간스포츠]
앞서 신해철은 위경련으로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대기시간이 길어 서울 가락동의 서울스카이병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장협착증'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의 통증을 호소했고 22일 오후 1시쯤 심장이 정지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신해철은 심장 진료가 불가능한 서울스카이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5일 후인 27일 오후 8시19분, 신해철은 사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인을 밝혔다.

신해철에게 심정지 상태가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지난 6일간의 과정을 거꾸로 돌려보면 의혹투성이다.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을 입었다는 것은 심장에서 뇌로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신해철은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후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해철의 빈소[출처 중앙일보]
신해철이 이번에 서울스카이병원을 찾기 전에는 위경련을 호소하며 분당의 병원을 찾았다. 그 곳 환자가 많아 기다릴 수 없었던 신해철은 인근 다른 병원이 아닌, 수십 분가량 소요되는 서울스카이병원으로 찾아왔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분당에서도 위경련을 치료하는 병원이 많았을텐데 굳이 서울스카이병원을 찾아온 것은 5~6년 전 신해철이 위밴드수술을 받은 곳이 서울스카이병원이라는 것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스카이병원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신해철이 위독했던 24일, 스카이병원 측은 "환자가 연예인인 만큼 병원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스카이병원의 이 같은 표현은 소속사뿐만 아니라 병실에 누워있는 신해철 씨와 그의 가족에게도 상당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신해철이 사망한 이후 서울스카이병원은 언론 접촉을 피하며 함구하고 있다.

▲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서울스카이병원의 의료사고를 확신하며 SNS에 올린 글. [출처 신대철 페이스북]

▲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서울스카이병원의 의료사고를 확신하며 SNS에 올린 글. [출처 신대철 페이스북]
한편 그룹 시나위의 멤버 신대철은 신해철이 사망한 다음날(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을 일으키는 명의를 소개합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JTBC '닥터의 승부'에 출연한 강세훈 원장의 동영상 링크를 공개했다.

신대철은 앞서 27일 "해철아 복수해줄게", 24일에는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시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