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In&Out 맛] 냉면만 면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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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장마에 지친 여름 입맛을 돋우는 데 시원한 면 요리 만한 게 없다. 얼음을 가득 띄운 차가운 국물에 면을 말아 후루룩 소리내어 먹으면…. 보기만 해도 냉기가 느껴지고, 한입 맛보면 뱃속까지 으슬으슬해진다. 흔한 냉면이나 냉국수보다는 조금 색다른 메뉴를 찾아보면 어떨까. 여름 짜증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시원하고 독특한 여름 면 메뉴 네 가지를 소개한다.

글=신은진 기자<nadie@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 냉우동 / 깔끔해서 좋다 시원해서 더 좋다

우동 하면 김이 오르는 뜨끈한 국물과 따뜻한 면발을 떠올리게 마련. 시원한 우동이 과연 맛있을까. 망설임 반, 호기심 반으로 살얼음을 띄운 국물부터 한 숟갈 떴다.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우려낸 뒤 소금.간장으로만 간을 한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탱탱하고 부드러운 면발도 시원한 국물에 제법 잘 어울린다. 곁들인 오이.당근.쑥갓 등 싱싱한 야채와 열무김치가 여름 맛을 돋운다. 우동전문점 사누끼보레가 여름을 맞아 내놓은 특선 메뉴. 녹차가루가 함유되어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웰빙 녹차 냉소바도 따가운 여름 햇살을 잊게 하는 메뉴다. 냉우동 5000원, 웰빙 녹차냉소바 4000원. 신촌.강남.종로.분당 등에 매장이 있다. 신촌점 02-313-3872 , 강남점 02-563-5135.

*** 해물냉면 / 젓가락질이 아까운 오색 잔치

중식 레스토랑 제이드가든의 여름 면. 메뉴 이름은 '해물냉면'이지만 일반 중국 냉면보다 가볍고 캐주얼한 맛이다. 닭고기와 갖은 야채로 우려낸 육수가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담백하다. 독특한 향의 빨간 소스는 두반장에 마요네즈와 생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저은 뒤, 고추.향신료를 넣어 만들었다. 싱싱한 야채에 춘권.쌀국수를 얹고 새콤달콤한 토마토 소스를 뿌린 춘권 샐러드도 여름이 제철인 메뉴.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방문하면 점심 할인을 받아 더욱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중국식 해물냉면 4500원(점심 3900원), 춘권 샐러드 8800원(점심 3900원). 강남점 02-595-0880, 명동점 02-776-9631.

*** 아이스누들 / 면 위에 과일, 과일 위에 얼음

면 위에 빙삭기로 간 얼음을 수북이 올리고 키위.오렌지.토마토 등 과일을 곁들인 '아이스 누들'.

면 전문점 시젠에서 맛볼 수 있다. 차갑고 새콤한 국물과 과일이 더위에 달아났던 입맛을 불러온다. 냉육수 안에 들어갈 국수는 녹차.호박.다시마.검은콩 등이 함유된 건강 면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쌀국수를 볶아 불고기와 양상추 등 야채를 곁들인 태국식 누들샐러드 '쎈미누들'도 최근 첫 선을 보인 여름 메뉴. 종로점 02-735-2136. (www.theczen.net)

*** 냉라멘 / 생면 사이에 푸짐한 돈가스

정통 일본식 '생라멘'을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명동 후루사토의 별미. 일본 라면 특유의 깊고 구수한 냉육수에 간 얼음과 탱탱한 생면이 잠겨 나온다.

단골들이 '여름 최고의 라면'으로 꼽을 만한 맛이다. 한끼 식사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푸짐한 양의 면과 넘칠 듯 담긴 국물로도 손색이 없으며 든든한 '건더기'를 찾는 사람이라면 면 사이사이 숨어 있는 돈가스가 반갑다. 가격 7700원. 점심에는 10% 할인받을 수 있다. 명동 유투존 뒷골목. 02-77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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