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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BIZ] ㈜찬성에너지 박화랑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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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지하주차장. 천장에 달린 8개의 전등갓 모양의 유리를 빼고는 여느 주차장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유리를 통해 햇빛이 부채살처럼 뿌려지며 어두운 공간을 환히 밝히는 것을 보고나면 다른 주차장과 조명시설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른바 태양빛 채광장치다. 이 장치는 지상 1층 주차장에 설치한 가로.세로.높이 1.4m의 태양빛 집광설비에서 빛을 모아 공간을 밝혀준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전호상 팀장은 "1개의 유리판에서 사무실 조도의 10배가 넘는 3천4백룩스의 빛이 나와 2백여평의 공간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태양빛 채광 장치는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인 ㈜찬성에너지가 지난해 2천만원을 받고 설치한 것. 이 장치는 마치 거울 같은 반사체를 통해 태양빛을 모았다가 지하로 옮겨 3~6배 강하게 뿌려준다.

1997년 설립된 찬성에너지는 국내 대체 에너지 산업이 미미한 가운데 태양빛.열을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해온 업체다. 이 업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물의 지붕.벽에 건축자재를 겸하는 집광 설비를 달아 실내 조명.산업용 온수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에 나서 대한항공 승무원 훈련센터.한국체육대학.여성부 어린이집.서울 동북중학교 지하음악교실.서울 서초동 예일빌딩 등 10여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찬성에너지 박화랑(54) 사장은 "태양광은 전기를 대체할 뿐 아니라 곰팡이.악취제거 등 실내환경 개선에 좋은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송규동 교수는 "한양대 안산 캠퍼스 건물 옥상에서 이 회사의 시스템을 실증연구한 결과 겨울철에도 전기 조명 없이 일반 사무실에서 충분한 조도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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