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7∼8%선서 안정되나|성장율은 5∼6%로 둔화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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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년경제는 물가는 크게 안정되나 성장은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금년초에 마련한 82년 경제운용계획에서 금년성장률을 7%선, 물가상승율을 10∼14%, 경상수지적자폭을 44억달러정도로 잡았는데 현재의 경제추세로 보아 물가는 7∼8%선에서 안정되나 실질성장율은 5∼6%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성장을 희생한 대신 물가를 잡은 것이다. <관계기사 4면>
정부는 바닥에 있는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리를 잇달아 내리는등 여러 자구책을 쓰고있으나 해외경기가 나쁜데다 내수·투자 모두 부진하여 7%의 성장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이 안좋고 최근들어선 중동경기마저 식어가고 있어 성장추진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투명한 경기전망때문에 기업들도 신규설비확장을 주저하여 연 3년째의 투자부진현상을 보이고있다.
내수도 근로자 실질소득의 감소와 농촌구매력의 쇠퇴때문에 당분간은 큰기대를 걸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물가는 유가를 비롯한 국내원자재값이 안정된데다가 판매부진으로인한 기업의 투매, 임금·금리·배당의 저위등으로 계속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추세대로 가면 물가는 7∼8%선, 만약 원유가가 추가인하되면 5∼6%선으로 떨어질 전망도 있다.
국제수지는 수출이 당초2백45억∼2백50억달러 목표에서 4억∼5억달러 미달되나 수입이 2백79억달러 목표보다 10억달러가량 줄어 국제수지는 오히려 개선될 전망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약35억∼40억달러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금리인하까지 겹쳐 금년경제는 축소균형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금리가 해외금리보다 낮아지고 또 국제금융여건이 어려워짐으로써 외화도입에 의한 국제수지의 운용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가 큰 과제로 등장했다. 거기다가 중동경기의 부진이 외화운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특히 국제 저유가시대를 맞음으로써 산유국의 오일달러수입이 줄어 국제자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큰어려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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