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반성" 총기 난사 김일병 뒤늦은 사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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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최전방 소초(GP)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김동민 일병이 범행 후 처음으로 28일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유가족과 죽은 소대원, 지금 마음 고생을 하는 소대원들에게 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다.

김 일병은 안 의원에게 이같이 말하고 "죽는 날까지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국회 국방위 GP 총기사고 진상조사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면담에는 김 일병의 부모와 누나도 동석했으며 본인 승낙 아래 사과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일병은 아버지가 "조금만 참지 그랬느냐"고 하자 "죄송하다"고만 했다. 그러나 누나가 이름을 부르자 김 일병은 갑자기 눈물을 떨어뜨리며 "힘들 텐데 자주 면회 오지 말라"고 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김 일병은 자신의 범행이 보도된 기사를 보여주자 "나에 대해 곡해된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안 의원은 "김 일병이 부모와 만날 때 눈물을 글썽였으며, 정신이상 징후는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일병의 부모는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싶어도, 죄스러워 나서기가 힘들다"고 말했으며 특히 아버지는 "너무 괴롭고, 주변에 미안해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안 의원은 전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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