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또 사상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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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개월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서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집값은 상승세를 나타내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5.15%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하락, 2개월 연속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고 27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5.41%에서 올 1월 5.45%, 2월 5.53%로 올랐으나 이후 은행간 대출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안전한 대출 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은행간 대출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예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연 5.5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전달보다 0.09%포인트 낮아진 연 5.34%로 사상 최저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적금 담보대출도 대부분 주택 구입자금 부족분을 충당하는데 쓰이고 있어 집값이 내리지 않는 한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수요가 계속 늘면서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5월까지 4조2066억원(3.9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5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조761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8706억원)보다 8904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11.31% 늘어난 규모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우량 자산 확보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담보인정비율(LTV)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값이 내리더라도 부실 대출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이 지난해 말 9조5049억원에서 5월 말 현재 10조1697억원으로 6648억원(6.99%) 늘었으며, 신한은행도 5월 말 현재 14조4927억원으로 5개월 새 7004억원(5.08%)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5월 말 현재 34조8710억원)을 한 국민은행은 5개월 새 1조875억원 증가해 3.2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3840억원, 하나은행은 3447억원, 외환은행은 1348억원 증가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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