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다 위의 궁전〃퀸엘리자베드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부산에 「바다궁전」이 들어온다.』
세계 최대 호화여객선 「퀸·엘리자베드」Ⅱ호가 관광객 l천4백74명을 태우고 10일 상오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다.
67년9월 진수된「퀸·엘리자베드」Ⅱ호(영국「쿠나드라인」해운소속)는 길이 2백94m, 너비 32m로 총t수는 6만7천t, 객실 수는 9백79개.
국내 최대 호텔인 롯데호텔과 맞먹는 규모다.
승무원 1천명, 승객1천5백 명을 승선시킬 수 있는 이 배는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총24회 대서양횡단항해(1회 5일소요)를 하고 1월부터 4월까지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유람여행을 하고있다.
평온한 날씨에는 평균28·5노트(시속52·7km)로 항해하고 있다.
이 배는 항해 중 항상 인공위성과 교신, 각종 기상정보를 받고 있으며 기상관측·항해자료분류·경보기조작·기관실통제 등은 자체 컴퓨터에 의해 통제 처리하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 배에는 두 쌍의 특수한 안정장치를 양쪽에 갖고있어 항해 중 웬만한 파도가 몰아닥쳐도 롤링을 3도 이하로 감소시켜 승객들에게 일반호텔에서 묵는 것과 같은 아늑함을 느끼게 하고있다.
「퀸·엘리자베드」Ⅱ호는 첫 출항 때마다 전속 악단들이『파도치는 대양 위에 사는 인생』이란 곡을 연주하는 것이 특징.
승객들은 배에 오르자마자「거대한 위락 장」에 들어갔다는 착각에 빠질 만큼 각종 시설이 장기 여행에 맞게 완벽하다.
선장「잭슨」씨는『이 배 안에서는 흙 냄새만 맡을 수 없을 뿐 지상의 어느 호텔보다도 훌륭하다』고 말하고있다.
레스토랑(4개) 바(6개) 무도장 카지노 도서실 세탁소 이발소 미용원 쇼핑아케이드 체육관 사격장 차고 어린이오락장 카드룸 의료실 은행 교회 사우나 터키탕 수영장(옥외와 옥내 각각 2개) 미니골프장(2개) 조깅트랙 극장 승강기(13개) 개집-.
이 가운데 수영장은 배가 기우는 정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반대방향으로 기울게 돼있어 수영중인 승객들이 배의 움직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특수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극장은 객석이 5백30석으로 항해 중 이곳에서는 매일 밤 최신 개봉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또 악단·배우등도 함께 승선, 이곳에서 뮤지컬 코미디나 고전음악 연주회가 베풀어진다.
때로는 각종 스포츠 지도자들이 나와 테니스·골프·사격·꽃꽂이강습회와 주사위놀이·체이스·브리지게임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각 선실에는 승객들이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이 장치돼있으며 6채널 전축, 중동제 카피트, 영국의 수제시트가 덮인 침대와 구미에서 발행되는 신문 등을 서비스하는 모사 전송기가 가설되어 있다.
또 승객 (대부분 연금 생활자 또는 은퇴한 재산가)의 기호에 맞춰 매일 뉴욕 등지의 증권시장 시세를 알리는 뉴스레터를 발행, 여행 중 국제전화로 증권을 팔거나 사들일 수 있도록 돼있다.
이 배 안에는 2백70명의 조리사가 있어 승객들의 주문에 따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방장 「베인·브리지」씨는『1백20가지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면서 80일간의 세계일주여행을 위해 ▲홍차 40만 봉지 ▲코피 7·2t ▲설탕 18t ▲유아식 4천8백 병 ▲개 먹이1·7t ▲거위의 간 3백60kg ▲우유 8만ℓ▲바다 가재 5·6t ▲게 3·2t ▲과일 80t ▲쇠고기 80t ▲야채 90t ▲샴페인 8천 병 ▲유리그릇 6만개 ▲식탁보 6천장을 준비한다고 말하고 있다.
「퀸·엘리자베드」Ⅱ호는 지난1월17일 미국 뉴욕을 떠나 남미 남아프리카 인도 스리랑카싱가포르 태국 홍콩에 이어 15번째로 한국에 기항했다가 일본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파나마운하를 거쳐 4월5일에 뉴욕에 되돌아간다.
이 일주여행의 승선요금은 ▲특등실 5천 만원 ▲2인용 보통실 1천5백 만원 ▲1인용 보통실 8백70만원이다. <정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