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받으니 사우디 왕자도 주문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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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열교환 방식으로 작동한다. 안팎의 더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를 바꿔가며 온도를 내린다. 이를 거꾸로 하면 즉, 차가운 공기는 내보내고 더운 공기를 들이면 난방기가 된다. 이때 연료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가 아니다. 대기 중에 널려 있는 공기가 에너지다.

열 교환 방식의 난방기에서 핵심 부품은 히트펌프다. 히트펌프를 이용한 난방기는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개발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다. 영하 5℃이하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실외기의 입구가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히트펌프 방식을 먼저 적용한 선진국도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래서 상용화가 어려웠다.

한국의 냉.난방기 메이커 '템피아'가 이를 해결해 냈다. 영하 25℃ 이하에서도 작동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혁신적인 것이다.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에도 특허 등록됐다.

템피아는 그 덕분에 올 들어 상복이 터졌다. 지난 5월 제40회 발명의 날에 특허청으로부터 우수특허로 인정받아 대통령산업포장을 받았다. 냉난방기 업체가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이례적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4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기술상 지석영상을 받았다. 또 같은 달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돼 정부 기관에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쯤 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로부터 희소식이 날아왔다. 왕자가 운영하는 루나그룹에서 1만대(350억 원 상당)를 수입하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7월 초 초도물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미국과도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냉난방기 '템피아'는 버튼만 살짝 눌러주면 난방기와 에어컨으로 바뀐다. 한 곳에 설치해 두고 사계절 사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 1kw를 사용해 3~6kw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70%이상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템피아는 가정용 보일러도 개발했다. 태양열과 지열을 히트펌프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름을 때지 않고도 난방이 된다. 물도 온수로 나온다. 당연히 비용이 적게 든다. 농업용으로도 개발했다. 9월 출시할 예정이다. 02-3446-8110.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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