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사설라디오 외설프로 경쟁|정사장면 숨소리까지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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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테랑」정부의 등장과 함께 제철을 만난 프랑스의 사설방송국들이 청취자확보를 위해 희한한 프로를 제작해 화제가 분분하다.
카르본14라는 미니방송국은 지난1월 젊은 여자의 자살극을 중계한데 이어 최근엔 두 젊은 남녀의 정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 이색프로 제작의 선두타자로 등장한 것.
가청지역이 파리에 국한되어 있는 이 방송국은 서로 초면인 19세의 역도선수와 23세의 여자사무원을 스튜디오로 불러 30분동안 그들의 정사를 중계,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프로는 특히 해설자가 이들의 몸움직임을 상상하게시리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미니마이크로 출연자(?)의 숨소리까지 중계, 외설프로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어쨌든 이 프로가 청취자의 열렬한(?)관심속에 끝나자 이를 지켜본 어느 기자는 『형편없는 졸작』이라고 혹평한데 반해 르마탱지는 지난 l일 출연자의 사진과 함께 『생생한 사람』이라고 보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정작 이 프로를 제작한 담당자는 『이 프로를 포르노라고 생각하면 안되며 남자와 여자가 처음으로 만났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알리는 보고서』라고 기염.
여성출연 희망자가 없어 1주일 연기 끝에 진행된 이 프로가 예상외의 인기를 얻자 방송국담당자는 앞으로 일요일마다 이 프로를 제작할 것을 검토중이다.
카르본14방송국이 이같은 프로로 청취자를 끌자 20여개에 이르는 파리의 미니방송국들이 저마다 이색적인 프로제작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의 프랑스전파엔 기절초풍할 프로가 실릴 것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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