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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서석지」원형 되살린다|조선조 중기 대표적 임천 정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조선조중기의 대표적 임천 정원인 서석지(중요 민속자료 108호·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동)가 새로운 학술적 조명을 받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조경연구자료로 평가되는 가운데 복원 정화를 서두르고 있다.
문공부 문화재 관리국은 올해 1천4백만원의 보수정화비를 지원, 서석지를 전통양식의 조선조 정원양식 원형대로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에 앞서 열린 한국정원문화연구회주최 서석지 학술연구발표회(20일·서울 산림청 임업시험장 강당)는 이 정원이 갖는 독특한 양식과 조경술 등을 분석·평가했다.
이 정원의 작가는 정영방(1577∼1651년). 성균관 진사로 호가 석문인 정영방은 1637년 함리인 임천(현 봉당동)에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채 연못을 파고 수목을 심어 「임천정원」을 조성, 집거하면서 많은 선비들과 교유했다.
이 정원은 당시의 현판시문이 현재도 보존돼있어 그때의 사회상, 선비들의 생활상, 주변에 가꾸었던 식물 등의 연구에도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석지는 자연 속의 인간, 자연과의 조화에 기본을 둔 임천정원 양식을 고도로 발전시켜 자연경관과 정주공간의 기능적 접근방법 및 자연지형 지물에의 의미부여를 통한 문화 경관 화를 이룩했다는 것이다.
서석지의 경관은 기록에 따르면 사방 반경 1백29㎞까지의 입석·자금병 등의 자연 경관과 집승정 등의 인공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공간을 기능적으로 보면 내원은 쟁친·사고·독서를 위한 사 생활권으로 인공 위주의 공간이나 배치·소재·의장 등이 주변과의 자연스런 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
원지 주변은 반송·매·산죽·연국·패랭이꽃·춘란 등의 관목이나 초유를 심어 외계와의 시계가 차단되지 않도록 했다.
특히 화려한 화목보다는 청초한 식물을 가꾸어 건물 지붕의 볏짚이나 토담 위 풀 짚의 질감·색감 등과 조화를 꾀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또 하나의 특기할 점은 정원의 마당에 잔디를 심은 기록이 있다는 것-.
따라서 서석지는 정원지·기록 등으로 보아 윤고산의 부용동 정원이나 양산보의 소쇄원 보다도 뛰어난 기법의 임천정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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