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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혼했다고 남자 집서 결혼 반대|혼인은 당사자의 일…함께 의논하도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제가 7세 때 아버지 어머니가 이혼하시고 저는 어머니와 같이 살아왔읍니다.
어머니께서는 곧 옛날 아버지의 친구분과 재혼을 하셨고요. 동생도 둘을 두었읍니다.
저는 새 아버지 밑에서 별 불편 없이 자랐고 대학에 다니고 있읍니다.
모 여자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데 교제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평소엔 계부 밑에서 자라는 것을 비밀로 해왔었죠.
요즘 와서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저를 보자고 하시면서, 교제는 자유롭게 하되 결혼은 함부로 못한다고 하신 답니다.
특히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가난하더라도 가정교육이 잘된 며느리를 보시겠다면서 처음부터 몇 개의 조건을 내놓으셨는데요.
그 첫째 조건이 이혼한 부모를 가진 딸은 안 된다는 거고, 둘째는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아도 안 되며, 셋째는 사전에 종합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라고 알려주면서, 저는 아무 항목에도 해당이 안되니 안심하고 자기 어머니를 만나라고 합니다.
정말 이런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울 r>
【답】이제 결혼단계에 이르렀다면 우선 본인끼리라도 비밀을 간직한 채 고민하지 말고 터놓고 얘기하도록 하셔야 겠죠.
부모님의 조건들을 참고로야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당사자가 제일 먼저 이해와 사랑 속에서 대화를 해야하지 않겠읍니까? 우선 첫 항목이 결혼 성사에 방해가 되는 모양이고, 제일 심각한 문제니까 어떻게 지혜롭고 자연스럽게 납득시키느냐는 문제를 남자친구와 같이 의논을 해 보셔야겠죠.
7세 때 새 아버지를 만났으니 친아버지나 진배가 있겠습니까. 어머니 아버지와도 상의해서 도움을 구해 보도록 해보세요. 박현영(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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