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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일본 잡습니다" 쿠쿠홈시스 구자신 사장, 글로벌 명품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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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전기밥솥 부문 선두업체인 쿠쿠홈시스㈜가 테팔이나 필립스 같은 세계적인 소형 가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쿠홈시스의 구자신(64.사진)사장은 17일 경남 양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개발과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주력해 5년내에 밥솥 종주국인 일본업체를 앞서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 후인 2010년에 회사 매출을 올해(2200억원 예상)의 배 이상으로 늘려 5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 매출액의 6.5%에서 올해 7.5%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사장은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잇따라 밥솥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통업체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등 좋은 점 보단 오히려 나쁜 점이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매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한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를 단절하면서 손해도 봤다. 하지만 '쿠쿠 제품은 좀 비싸도 사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현재 영업이익률이 12~13%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구 사장은 설명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발아 현미밥 기능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돌솥밥을 해먹을 수 있는 '돌내솥 IH(전자유도가열방식) 전기압력밥솥' 을 세계 최초로 개발,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코팅이 전혀 벗겨지지 않도록 한 '다이아몬드 마블코팅' 내 솥 (밭통안에 있는 솥)도 다음달 선보인다. 참숯코팅.나노실버코팅.동도금코팅 등 다양한 내 솥을 적용한 제품도 연구중이다.

구사장은 "밥솥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가습기 등 생활가전 브랜드인 '리오트' 도 키워 종합생활가전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매물로 나온 삼성전자의 소형 생활 가전 자회사인 노비타는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다음달부터 중소기업 울타리를 벗는다. 매출이 3년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이와 관련해 "더욱 무거운 경영책임감을 갖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산(경남)=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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