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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제품 고르는 착한 소비…기업 변화 이끄는 강력한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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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환경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환경부 산하기관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뒤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 실현에 앞장을 서고 있는 김용주 원장(사진)을 만났다. 다음은 1문1답.

김용주 원장

- 탄소성적표지가 부각되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3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정상회담을 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의 합의와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구로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측정·관리할 수 있는 탄소성적표지와 같은 제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 탄소성적표지 제도 5년 성과는.

 “전 국민적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09년 출범 이후 대국민 인지도는 46%를 나타내고 있으며 169개 기업 1475개 제품이 인증을 취득할 정도로 환경 관련 인증제도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 소비자가 저탄소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선택은 기업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저탄소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확산되면 기업들은 앞장서서 기술개발·공정개선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소비·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표시하는 것으로 제품에 붙은 이런 표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저탄소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국내에는 인증제품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있다. 조달청 종합낙찰제에서 환경가치 평가에 반영된다. 녹색건축물 인증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을 위한 조례에 반영된다. 또 환경부 지정 녹색매장 납품 시 우선 혜택도 있다.”

 - 세계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아야 하나.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수입제품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제품 원료의 탄소배출량에 대한 제3자의 정밀검토보고서를 요구하는데, 이 경우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활용할 수 있다. 국제협력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데, 유엔환경계획(UNEP) 지속가능소비생산(SCP) 이사 겸 아시아지역 공동대표로서 탄소성적표지를 포함한 국내 친환경 생산소비 정책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 시장에서 유사한 탄소인증제가 복수로 운영될 경우 부작용은.

 “중복 인증으로 인한 기업의 부담 가중 및 시장 혼란이 가장 직접적인 문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혼란에 빠지면 정부 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도 탄소라벨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는데, 해외 시장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우리의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신뢰도가 인증 난립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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