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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줄기세포로 안 되는 분야 치료용으로만 복제배아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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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는 성체 줄기세포가 치료하지 못하는 질환의 치료용으로만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의 대변인격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15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관에서 한 황우석 교수와 정진석 대주교의 회동 결과를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장의 집무실을 방문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左)가 깊숙이 허리를 굽혀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생명과학의 윤리성 문제를 놓고 1시간 동안 대담을 나눴다.변선구 기자

즉 성체 줄기세포가 어떤 질병을 치료할 기술을 개발했다면 복제 배아 줄기세포로는 그와 관련한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중지할 수 없다"는 것이 황 교수의 뜻이라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황 교수가 그동안 "복제 배아는 생명으로 볼 수 없다"며 연구 방향에 어떤 수정도 할 뜻이 없음을 밝혀 왔던 태도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황 교수와 정 대주교는 이날 회동에서 이 밖의 문제에 대해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서울대교구 허영엽(홍보실장) 신부는 "생명을 존중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며, 서로 신학과 의학적인 이해를 넓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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