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작게, 값 싸게 실속형 '원스톱 라이프' 복합단지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아파트와 업무·상업시설 등이 한 곳에 들어서는 복합단지의 매력은 편리성이다. 사진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명역파크자이 견본주택.

경기도 광명시에서 지은 지 5년된 아파트에 사는 김모(46)씨는 지난 14일 KTX 광명역 인근에 분양되는 아파트 견본주택 두 곳을 찾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새 집이나 마찬가지여서 별로 불편하지 않지만 좀 더 편리하고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로 갈아탈 생각에서다. 분양 중인 이들 아파트는 역세권인 데다 거주하면서 같은 단지 안에서 업무나 쇼핑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단지여서 그의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그 동안 복합단지가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집값을 주도해왔다”며 “예전 복합단지들에 비해 가격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청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좀 거창하게 말해 일본 롯폰기힐스에 비유되는 복합단지.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이 같은 울타리 안에 들어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단지다. 국내에서도 복합단지는 지역 주택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경기도 일산신도시 요진Y시티, 서울 마포구 메세나 폴리스, 구로구 디큐브시티…. 입주했거나 현재 공사 중인 서울·수도권의 대표적 복합단지로 청약 때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그 일대에서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뜸하던 복합단지 분양이 잇따르며 올 가을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분양 예정인 복합단지는 서울·수도권과 부산에 6개 단지 5450가구다.

복합단지 고유의 편리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개 지하철 등 역세권이어서 교통이 편리하다.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주변에 오피스·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단지 안팎에서 편리성이 돋보인다.

특히 요즘 나오는 복합단지는 금융위기 이후 낮아진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집 규모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 고급주택 이미지를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실속형으로 탈바꿈했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위주였던 주택형이 최근엔 전용 60㎡ 이하 소형도 많이 눈에 띈다. 분양가 상한제가 작용하긴 했지만 분양가도 주변 시세 이하여서 금융위기 전 분양된 복합단지들에 끊이지 않던 고분양가 논란도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강남권에 오래간만에 복합단지가 나온다. 서초동 꽃마을 개발구역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힐스테이트 서리풀이다. 주택은 소형인 전용 59㎡으로만 구성된 116가구의 소규모 아파트다. 같이 지어지는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규모는 크다. 업무시설이 전체 연면적의 60%인 8만2000㎡, 상업시설은 전체의 28%인 4만9000㎡다. 상업시설에 롯데마트 입정이 확정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성우 분양소장은 “주변 법조타운과 기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임대수익형으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시범뉴타운인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뉴타운 첫 복합단지가 선보인다. 3개 구역 중 마지막 분양 물량인 왕십리3구역이다. 아파트 2529가구와 함께 오피스텔·판매시설·업무시설·문화시설 등이 골고루 계획돼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분양이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다. 70만㎡ 부지에 총 3203가구의 아파트와 호텔·대형마트·경찰서 등이 지어진다. 앞서 지난 2, 4월 분양된 1, 2차 물량은 순위 내 청약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완판’됐다.

광명시 중심상업지역에서 복합단지 3곳이 다음 달까지 줄줄이 나온다. 대우건설·GS건설·호반건설이 짓는 총 3200여 가구다. 소형에서 중대형까지 주택형이 다양하다. KTX 외에 신안산선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서울 방면 교통이 편리하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레저·휴양 복합단지인 엘시티가 주인을 찾는다.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와 85층 높이의 아파트 2개 동이다. 아파트는 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진 고급주택이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