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나달이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깨무는 시늉을 하고 있다. [파리 AP=연합]
스페인의 19세 청년 라파엘 나달이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을 제패했다.
세계랭킹 5위 나달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7위 마리아노 푸에르타(아르헨티나)에게 3-1(6-7, 6-3, 6-1, 7-5) 로 역전승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물리친 나달은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6-7로 내줬으나 2세트 이후 주도권을 잡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컵과 상금 88만 유로(약 10억6500만원)를 받았다.
나달은 지난 1982년 매트 빌란더(스웨덴) 이후 23년 만에 프랑스 오픈 데뷔 무대에서 우승한 남자 선수가 됐다. 또 89년 17세의 나이로 우승한 마이클 창(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프랑스 오픈 챔피언이 됐다. 클레이코트 24연승의 기록도 이어갔다.
나달은 "그랜드슬램 우승, 특히 롤랑가로 챔피언은 늘 나의 꿈이었다. 가족에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나달은 시상식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프랑스 출신의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으로부터 우승컵을 받아들었고, VIP석에서 지켜본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축하도 받았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