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에베레스트.칸첸중가, 히말라야 500일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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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 김영주 지음, 원앤원스타일 504쪽, 1만9500원

2002년 레저 기자를 시작한 저자는 4년 만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렉을 밟았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서 깡으로 버티며 고생만 진하게 하고 왔다.” 이렇게 시작한 산과의 인연은 그를 반(半) 산악인으로 변화시켰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카트만두(네팔),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라싸(티베트)를 오가는 데 보낸 시간만 500일이다. 저자는 산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히말라야 14좌의 정보를 빼곡히 담아냈다.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캉첸중가 등 8000m급 봉우리를 포함했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앙일보 week&에 연재된 기사를 엮은 책이다.

각 봉우리마다 산맥그림, 트렉정보는 물론이고 저자 경험에 따른 추천 일정, 일정별 지도도 따로 정리했다. 짐꾼 고용 방법, 두통약을 살 수 있는 곳처럼 세세한 정보도 유용하다. 지명의 유래, 마을의 명물 같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함께 곁들였다.

힐링ㆍ낭만ㆍ판타지 같은 것은 거의 없어 '감성 여행서'와는 거리가 멀다. 실용적인 정보와 조언이 대부분이다. 사서 고생하려는 이들에게 먼저 고생한 사람이 건네는 '친절한 안내서'로 읽힌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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