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가요계에 “신곡러시”|중량급가수서 신인까지 다투어 앨범 출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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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중량급 가수들이 갑자기 가요계 불황이라도 깰 듯이 신곡이 담긴 얼범들을 내놓고 있어 화제. 가요계에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조용필군이 『미워 미워 미워』를 내놓은지 3개월만에 다시 『사랑해주오』와 캐럴독집을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트로트계열의 빅스타 나훈아군은 6년간의 긴 잠을 깨고 본격적인 가요활동을 위해 『대동강편지』『이술비는 나그네』『숨겨 여자』등의 신곡을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왕년의 인기가수에서 신인가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거나 준비중이다.
지난 2∼3년간 가요계를 누벼온 최헌군도 컨트리풍의 리듬으로 된 『가수의 어느날』이라는 타이틀로 새 앨범을 내놓았다. 사실 『가수의 어느날』은 「케니·로저즈」가 부른『스위트 뮤직맨』을 편곡·번안한 곡이다. 혼혈가수 윤수일군도 로큰롤 리듬인『제2의 고향』으로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윤군과 인기경쟁을 벌이고 있는 함중아군은 보름전『사랑해』타이틀로 이미 신곡을 내놓았다.
최백호군은 『길』을 선보이고 있고 또 가요계를 은퇴한 하춘화양도 『사랑했는데』 판을 내놓아 은퇴선언을 무색케 하고 있다. 통기타부대의 중견이었던 김인순양은 『언덕위에 앉아』를, 전영양은 『그대는 어이해』를 내놓았다.
한달 후면 미국텍사스주에 있는 국제바이블칼리지로 유학가는 이종용군도『겨울아이』 『내 영혼』등이 담긴 신보를 만들었다.
『열애』이후 뚜렷한 히트곡을 내지 못했던 윤시내양은 『갈대』로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는 형편.
KBS주최 81세계가요제에서 우수 가창상을 받았던 이은하양은 『당신께만』으로 옛인기를 그대로 누리고 있다.
홍수환군의 애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옥희양은 『바람, 강물과 그 이후』로 재기의 꿈을 꾸고있다.
작년에 디스크로 제작된 곡은 모두 2천1백55곡이었다. 금년엔 10월말까지 모두 1천4백55곡. 아직 11월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5월의 7백78곡에 이어 가장 많은 곡이 발표된 달이 될거라고 가요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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