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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서에 대한 오랜 갈증 풀어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앙일보사가 중앙문화센더를 통해 개설하고있는 전통문화강좌가 11월20일로 제2기를 끝냈다. 지난 8월에 있은 제1기에는 시조짓기강좌·시조창을 6주간 실시했고, 10월에 있은 제2기에는 한문 초·고급과 판소리강좌도 포함시켰다. 제3기인 「겨울특강」은 12월l일부터 30일까지 4주간에 있게 되는데 「선의 과학」강좌를 추가하고 영문강좌도 대폭 늘렸다.
제2기를 마치면서 전통문화의 이해·발전과 평생교육의 일환이란 측면에서 의의를 가졌던 이강좌의 내실과 앞으로의 개선방향에 대해 강사 정완영씨(시인)와 수강생 이경희씨 (43· 주부) 김숙자씨(32·여) 이재욱씨(23·대학생)등 4명이 모여 대담을 가졌다.
▲이경희=주부로서 가사를 들보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시조와 한문강의를 들었습니다. 시조는 우리가락과 정서를 담은 것이고 한문도 우리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어느정도 알아야하는 것이어서 기회가 있으면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었어요. 언론기관에서 이러한 계획을 세워주어서 큰 도움이 됐읍니다.
▲이재욱=저는 대학에 다니고있습니다. 판소리등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읍니다만 교내에 그러한 서클이 없습니다. 전수자를 만나기도 어려웠고 몇사람 뜻이 같은 학생들이 모였어도 장소·시간·경비문제가 따라 애로가 많았읍니다.
▲정완영=시조강좌에는 주부·학생등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강의를 들은 것 같습니다. 12시간의 강의로 시조를 잘 알 수 있게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런대로 기초와 분위기를 전달한것 같습니다.
▲이경=1, 2기를 다들었읍나다만 강의시간을 좀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들은 강의만으로 도움은 됐습니다. 며칠전에 여행을 가서 느낀 것인데 전같으면 풍경을 보거나 어떤 느낌을 받아도 카메라에 담는 정도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정서를 정리하여 시조로 창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던요.
▲김숙자=시조창시간에 나갔는데 평시조의 기본을 마스터했지만 강의시간이 적었다는 아쉬움이 있군요. 저는 지난학기까지 교직에 있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쉬고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시조창을 할 수 있으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교단에 서면 시조창을 가르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이재=판소리강좌는 호남가를 중심으로 했는데 발성·박자를 익히지만 좀 짧다는 아쉬습입니다. 보다 집중적인 강의가 됐으면하지요.
▲정=집중적이고 단계적으로 강좌가 되지못하는 점이 있군요. 중앙문화센터가 운현궁을 이용하여 문화강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그때를 기대해보기로하지요. 시조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됐는지요.
▲이경=주부 수강생 8명이 모였어요.
첫모임을 청진동 어떤 읍식점에서 가졌는데 앞으로 동인으로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여가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배워 생활을 풍성하게 하고 또 흐뭇함을 느낀 수강생들이 자리을 계속 같이해보니 보람같은 것을 느끼는군요. 생애교육이다, 평생학습이다하는 어휘는 딱딱하지만 실제로 참여해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강의를 맡아보니 이여사같은 주부도 있지만 칠순을 넘으신 분도 나와 열심히 듣고있어 절로 고개가 수그러졌습니다. 배운다는 것이 끝이 있는 일이 아니지요. 대학을 나오면 공부를 그만 두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중앙문화센터의 경우 우리의 전통을 찾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니만큼 더욱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호옹이 있도록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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