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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아, 내 골프공 다오" 벙커에 빠지자 물고 달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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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MBC-TV 화면]

매경오픈 첫날인 26일 경기 도중 개가 공을 물고 가는 해프닝이 일어나 관계자와 갤러리를 한바탕 웃겼다. 파4홀인 15번 홀에서다. 아마추어 선수인 김혜동(18)의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그러자 카트길을 따라가던 개 한 마리가 다가와 물고 그린 위에 올라가 핀 옆에 내려놓았다. 졸지에 중계카메라의 주인공이 된 이 개는 갤러리가 소리를 지르자 다시 공을 물고 그린 바깥 프린지에 공을 떨어뜨리더니 숲 속으로 달아났다.

김혜동은 '정지된 볼이 국외자(공을 친 선수와 그의 캐디를 제외한 사람과 동물 등)에 의해 움직인 경우 벌타 없이 리플레이스한다'는 골프규칙 제18조 1항에 따라 공을 원래 떨어져 있던 벙커 위에 놓고 다시 쳤다. 김혜동은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이었는데 개가 공을 물고 가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생겨 긴장이 풀렸다. 이후 샷이 잘됐고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 매경오픈에서는 강욱순이 친 볼을 어린아이가 주워간 적이 있고, 1999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에서는 까마귀가 볼을 물고 가기도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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