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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으로 떠오른 임산부…10일 임산부의 날 맞아 무알콜 음료부터 몸매 관리까지 상품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신 6개월차인 김정원(27)씨는 지난 7일 무거운 몸을 끌고 요리 교실을 찾았다. 임산부의 날을 맞아 건강한 반찬과 이유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무료 강좌다. CJ제일제당이 7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에서 진행한 요리교실에서 김씨를 포함한 예비엄마들은 천연 조미료로 쇠고기감자·두부조림·이유식 멸치·채소 무른밥·쇠고기 양배추죽 만드는 법을 배웠다. 김씨는 “곧 태어날 아이에게 건강한 이유식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10월 10일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날이다. 올해 9회를 맞은 이날은 유통업계에도 대목이다. 임신기간 중에도 무알콜 맥주를 마시고, 패션에 신경쓰는 임산부들이 늘면서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임신한 상태에서도 피부와 몸매 관리를 꾸준히 하는 ‘뷰티족’이 대표적이다. 11번가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임산부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임산부 전용 저자극 스킨·로션 세트 매출은 29%, 다리 부종에 효과적인 다리 에어 마사지 매출은 42% 상승했다.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태교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 태교 여행’ 등 관련 여행 상품 매출도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11번가는 임산부 사이에서 인기인 ‘프라젠트라 튼살 크림’을 44% 할인한 2만9900원에, 임산부 전용 화장품 ‘쏭레브 크림&오일세트’를 70% 저렴한 3만3000원에 내놓는다. 임신 기간에 따라 허리 조절이 가능한 스위티맘 임산부 레깅스는 7900원부터, 순면 소재 임부팬티세트(5P)는 17% 저렴한 9900원, 임산부 9부 내복은 1만1900원에 판다.

남영비비안의 임산부 전용 속옷 브랜드 마터니티는 이달 초 와이어가 없고 어깨끈 부분이 똑딱이 장치로 열려 수유에 편한 임산부용 브래지어를 내놨다. 팬티는 허리선이 낮은 일반적인 스타일과 배까지 덮는 임부용 팬티 등 두 종류로 만들었다. 비오템은 10월 한 달간 전국 비오템 매장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임산부에게 튼살 방지용 크림 ‘비오베르제뛰르(Biovergetures)’와 ‘오일테라피 모이스춰라이징 퍼밍 오일(Baume Nutrition)’로 구성된 예비 엄마 세트 샘플을 준다. 또 카페인 섭취가 어려운 임산부들을 위해 소화를 돕고 변비를 해결하는 루이보스 티를 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핸드 스톤 마사지도 해준다.

임산부를 위한 맞춤형 음식도 다양해졌다. 알콜이나 카페인이 없는 제품 위주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알코올은 없지만 맥주맛이 나 ‘임산부 맥주’라고 불리는 하이트제로0.00을 내놨다. 입덧을 완화새주는 탄산수는 물론 생과일 주스, 디카페인 커피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는 9일 전국 33개 소프트리 매장에서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유아용품 할인 판매 행사도 있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15일까지 전점에서 분유·기저귀·로션 등 육아 관련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베이비 페어’를 진행한다. 매일 앱솔루트 명작 3/4단계(800g/3입)를 각 6만2300원, 6만3200원에, 남양 아이엠마더 3/4단계(800g)도 각 2만7760원, 2만8000원에 판매한다.

하기스 프리미엄 플러스 기저귀(중형100개/대형84개)를 12%싼 3만1000원에, 하기스 매직팬티기저귀 박스(대형76入)를 10% 할인한 3만2900원에 선보인다. 이밖에 보솜이 카모마일 물티슈(캡60매*6입)를 9900원에, 베비언스 안심 젖병세정제(540ml)를 4400원에 내놨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최근 5년간 매년 0.6%씩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출산 장려책과 임산부 배려의 하나로 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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