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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골프를?… 대학생들 톡톡 튀는 IT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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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골프 치는 미니 로봇(왼쪽). 애완견 생리작용 감지 센서(오른쪽).

26일 오후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디지털관. 대학생들이 만든 로봇 등 정보기술(IT) 관련 60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 부스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이 현금 자동입출금기 앞에서 돈을 찾으려 하자 "죄송합니다. 마스크를 벗어 주십시오"라는 안내음이 나온다. 훔친 신용카드로 얼굴을 가린 채 돈을 찾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한 '현금 불법인출 방지기'다.

또 한쪽에서는 키 45㎝, 무게 3.5㎏인 미니 로봇(이름 'KIBOT')이 두 발로 아장아장 걸어다닌다. 비탈면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뒤로 걸을 수도 있다. 퍼터 모양의 작은 골프채로 티샷을 한 뒤 퍼팅도 했다.

이밖에 애완견에 센서를 부착해 배고플 때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 장치와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 금액이 표시되는 저금통 등 눈길을 끄는 작품이 많았다.

2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전시된 작품은 금오공대.대구대.동양대.상주대.안동대 등 5곳의 대학 전자.컴퓨터 등 IT 관련 학과 학생들이 만든 것이다.

행사 이름은 '상품화 중심 실용 IT (POP-IT) 사업단 작품 발표회'. 교육인적자원부와 지자체 등에서 누리(NURI)사업(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 자금 50억원을 지원받아 만든 IT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품 아이디어는 지난해 7월 지도교수나 관련업체가 냈고,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를 받아 제작에 매달렸다. 5명 안팎의 3학년 학생들이 작품별로 팀을 구성해 모두 107점을 만들었다.

미니로봇을 만든 금오공대 박문석(25.전자제어전공 4년)씨는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어떻게 현장에 응용해야 하는지를 깨달은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권상근(49.금오공대 전자공학부 교수) 사업단장은 "학생들이 실용적인 IT 제품을 만들면서 실전 지식을 익히도록 했다"며 "실무형 인재를 키우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구미=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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