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바꿈하는 국교교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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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통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눈길을 헤매다 목숨을 잃은 집배원 오기수씨의 얘기(중앙일보80년12월19일자7면보도)가 국민학교 새교과서 도덕과목에 들어갔다. 또 88년도 서울올림픽에 관한것도 추가됐다. 6·25의 명칭이 「6·25사변」으로 통일됐고 30여년간 아저씨·아버지로 불려온 6·25참전용사가 이젠 「할아버지」로 표기됐다. 이는 14일 첫선을 보인 국교 새교과서의 달라진 주요내용. 문교부는 이룰 연말까지 최종점검, 내년초 전국에 공급한다. <관련기사10면>
새 교과서는 지질을 종전의 갱지에서 중절모조지로, 삽화·사진을 모두원색으로바꾸었고, 크기도 1, 2학년용과 전학년용 음악·미술은 국판에시 46배판으로 대형화했다. 또 학습내용은 종전보다 한결 쉽게 해 국어에서는 추상명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산수에서는 어려운 집합등 학술용어를 뺐으며, 교과내용을 주변생활에 접근시키는 방법으로 엮었다.
이와함께 학습성취과정을 상세히 안내해 자학자습이 가능하도록 했고, 특히 산수와 국어는 문제풀이, 작문연습등을위한 학생들의 학습장으로도쓸수있도록했다.
1, 2학년은 ▲도덕·국어·사회를 「바른생활」로 ▲체육·음악·미술을 「즐거운생활」로 ▲1학년의 산수·자연을 「슬기로운 생활」 로 묶었고 ▲1학년 신입생은 전교과를 통합한 「우리들은 1학년」을 사용토록했다.

<우리들은 1학년>
학급돌아보기등22개단원을 모두 문장은 전혀 없이 삽화와 사진으로만 꾸몄고, 여백을 두어 「줄긋기」「점잇기」등 연습도 할 수 있게했다. 한글의 자·모음도 3월하순부터 익히도록 하기위해 4평방cm정도의 빈칸을 만들어 한 글자를 9번씩 반복해 쓸수있도록했다.

<바른 생활>
모든 문장을 운문으로 서술, 『산, 산, 산에다/나무를 심자/마을에도 들에도/나무를심자』 와 같이 정서에 호소하고 암송이 쉽도록 꾸몄다.

<국어>
전학년교과서에 원고지같은 여백을 두어 작문연습을 하게하고, 글씨연습도 6학년까지 하도록했다. 또 추상명사는 될수록 뺐다.

<사회>
4학년2학기의 「우리나라의 산업」은 5학년1학기로, 5학년의 「세계각국의 지리」는 6학년으로 옮겼다. 아버지의 직업과 수입을 통해 경제문제에 접근하고, 지리는 여행자의 경험담으로 서술했다. 「신라」를 「진흥왕」, 「고구려」를 「광개토대왕」, 「백제」를 「근?고왕」으로, 또 「고려의 불교」란 단원은 「대장경」으로 풀어 연대순을 완전히 탈피했다.
5학년의 「교통기관의 발달」은 지금의 「고속버스」에서 시작, 거슬러 올라가며 가마·파발마등을 공부하도록 구성했다.

<자연>
1학년2학기의 「물체와 물질」단원에서 물질은 2학년 1학기로, 4학년의 「빚과 색」단원에서 물감혼합에의한 색제조는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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