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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보 걷기운동|안동혁 박사 대한화학회 명예회장<75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건강할 때 조심해야 건강하게 장수를 누릴 수 있어요.』
우리나라 화학계의 원로인 안동혁 박사(75·전상공부장관·대한화학회 회장)는 9년 전에 건강을 잃어보고 건강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안박사는 원래 병원 문 앞에도 가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한 체질을 타고났다고 했다. 때문에 건강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마음껏 먹고 마시고 밤샘도 많이 했는데 72년6월6일 아침에 갑자기 쓰러졌다. 진단결과 의사협심증과 자율신경기능저하, 혈압의 난조 등이 겹쳤다는 것.
그 후 5년간 철저히 섭생과 건강관리를 한 결과 4년 전에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됐다.
『나는 건강하니까 내 몸은 틀림없다는 생각은 잘못이야.』 안박사는 정밀기계가 미세한 부분 한군데의 잘못으로 못 쓰게 되듯 인체도 조그마한 고장으로 건강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안박사는 30년간 낚시를 계속해 왔으나 요즈음에는 완전한 건강을 찾기 위해 1주일에 세 번 이상씩 도봉산·백운산 등 서울근교 산의 등산에 더욱 열중하고 있다.
『등산은 주말에 반드시 고기와 술등 음식을 싸들고 여럿이서 몰려 가야한다는 생각은 잘못이야. 그저 틈만 나면 3시간 코스로 서울근교의 아무 산에나 훌훌 다녀오는 게 좋아. 서울에서 버스를 1시간만 타면 쉽게 산에 오를 수 있지』-. 안박사의 등산관이다.
9년 전 쓰러진 후 3달간은 증세가 위중해 주위에서 회복이 어려운게 아닌가하고 걱정했으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걷는 연습부터 시작, 이제는 등산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안박사는 좋은 혈색을 자랑했다.
와병 전까지는 인간의 정신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신 지상주의자」였으나 병으로 쓰러진 후부터는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자신이 현재 대하고 있는 음식·환경·생각·기상, 기타 일상의 일을 일일이 점검해 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철저히 삼가고 있다.
술·담배·코피 등 기호품에 습관이 되면 이런 것에 얽매여 「자유를 상실하기 때문에」일체 멀리했다.
하루에 1만보(4∼5㎞)걷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젊어서는 돼지불고기·중국요리 등을 안주로 청주 l되는 거뜬히 비웠으나 요즈음에는 육류를 줄이고 야채와 채소류·두부·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안박사는 생활은 탄력성 있게 영위하되 과로를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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