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서울유치 결정 때맞춰 기업 스포츠팀 창단러시|올림픽 유망종목·기본종목 육성 큰 관심|기존팀 강화도 서둘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88년 올림픽이 서울로 유치결정된 후 기업들의 각종 팀 창단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삼성·현대·대우·선경그룹 등 국내굴지의 재벌회사들은 서울 올림픽유치가 결정된 직후부터 올림픽종목에 대한 연구검토가 본격화되었으며 기본종목 및 낙후종목에 대한 기업육성협조가 구체화되면서 활기를 띠게되었다.
남녀탁구 및 농구·육상 등 5개 팀을 갖고있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육상부를 강화하고 마라톤부를 신설하며 남자테니스팀을 창설할 계획이다.
또 남자농구·여자배구·역도·씨름 등 4개 팀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도 남자배구·여자농구·수영 등을 창단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현대그룹은 방계회사인 현대중공업과 금강스레트에 남자배구팀이 조직되어 지난 전국체전에 출전까지 하고 있고 전 국가대표 강만수가 돌아오는 82년6월께 정식으로 팀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건설의 이명박 사장이 회장으로 되어있는 수영팀도 창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축구·남자탁구·남자테니스·빙상·승마 등 5개팀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그룹은 어느 회사보다도 활발한 팀 창단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미 실무부서에서 육상·수영·체조·레슬링·유도·궁도·사격·여자탁구·여자배구·복싱 등 10개 종목에 대한 기록 및 실적에 대한 연구검토가 끝나 이중 2∼3개 팀이 곧 창단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선경·유공 등 여자배구팀 2개와 여자농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선경그룹은 석유공사를 통해 수영·궁도 등에 대한 팀창설을 연구검토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도 수영팀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입상가능한 종목인 복싱·레슬링·유도 등 투기종목과 궁도·사격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정부가 기본종목인 육상·수영 등에 집중지원할 것이라는데에 착안, 기본종목 육성도 병행시키고 있다.
각 기업들의 이같은 올림픽종목들의 창단움직임으로 체육계 각 경기단체는 단연 활기를 띠고 있으며 체육지도자들도 반가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