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한약사회회장 황원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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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그 동안의 약국이 경영쪽에 치후친 점이 있다면 앞으로는 국민보건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정립해 나가겠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지난달 31일 회원2만5천명의 대한약사회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3대 회장에 선출된 황원성씨(63)의 약사회 운영방침이다.
대한약사회는 그 동안 표시가격문제로 한차례 진통을 겪고 이제 새로운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약국에 약을 사러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정약품의 이름을 대고 그것을 달라고 합니다. 약사가 왜 그 약이 필요한지를 묻고 새로 나온 더 좋은 약을 권해도 끝까지 본인이 원하는 약을 달라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의약품이 국민보건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이것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황회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 동안 약국을 의료보험에 포함시켜달라는 요구를 좀 더 다른 방향에서 해결하겠다는 얘기다.
『약사들이 보험에 포함시켜 달라는 것보다는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의료보험에 약국을 넣어달라는 얘기가 나오도록 봉사쪽으로 유도해볼 작정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생기면 자연히 의료보험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것.
황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약수준이 시설면에서는 선진국에 별로 뒤지지 않으며, 2∼3년 안에 우수약품생산시설(GMP)이 완전 정착되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약품개발은 선진국에 뒤져있으나 새로운 의국약이 개발되면 이를 모방, 원료를 합성할 수있는 기술수준에 와있다고 말한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꼭 등산을 해야 다음 1주일동안 힘을 낼 수 있다는 황회장은 78년까지 28년간 서울시내 8개 대학 약학과에서 강단에 서봤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들이 제자들이다.
50년대 초부터 60년까지는 보사부약무과장을 지냈고 60년에 현재 사장으로 있는 태광제약을 창업했다. 74년부터는 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으로 재직해왔고 대한약사회와는 27년동안 이사·감사 등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부인 홍성복여사(58)와의 사이에 3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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