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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수' 막걸리 나가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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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21일 영양군 입암면 서석지 박물관 앞뜰에서 심사위원들이 막걸리를 평가하고 있다. [연세대 제공]

우리 술, 막걸리-.

지난 주말 경북 영양에선 막걸리 재발견 행사가 사흘간 이어졌다. 영양군은 연세대와 손잡고 올해 처음으로 산나물축제를 열고 산나물과 잘 어울리는 술인 막걸리를 집중 조명했다.

첫날 행사는 지난 20일 열린 막걸리 심포지엄. 막걸리의 대중화 방안을 찾는 학술대회였다. 전통 술 품평가인 허시명씨와 연세대 청정기술(CT)연구단 이병화씨 등이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 등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이 열린 영양군민회관엔 연세대 화학공학과 학생 100여명과 교수 10여명 등이 참석했다.

연세대는 지난 3월 국내에서 가장 낙후된 영양군과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연세대 학생들은 김용암 영양군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군수는 영양의 낙후를 지적했고 학생들은 발전이 더뎌 전통과 자연이 잘 보존된 점을 평가했다.

이튿날은 입암면 서석지에서 막걸리 품평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두 16가지 막걸리가 출품됐다.

결과는 예심과 본심 등 3시간의 심사 끝에 포천의 '쌀막걸리 골드'를 제치고 서울의 '장수'가 '가장 좋은 막걸리'로 뽑혔다. 장수는 5일동안 유통되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막걸리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배혜정누룩도가의 '새색씨'는 '의장포장상'을 받았다. 이날 막걸리 시음회장엔 경찰이 대거 투입됐다. 술 취해 생길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행사가 조용히 끝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 날은 산나물장터에서 막걸리 한 되 마시고 투호하기 등 이색행사가 열렸다. 막걸리는 현재 국내 술 시장의 4%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88올림픽 전에는 막걸리가 70%까지 점유했다는 것. 이후 맥주.와인 등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걸었다.

행사를 기획한 연세대 CT연구단 류기석씨는 "막걸리는 대표적인 바이오식품"이라며"연세대가 앞으로 막걸리 현대화와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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