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을 다녀온 미국 조선미술협회 신동훈(58.워싱턴 거주) 회장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미술가동맹중앙위원회 최성룡(63.사진) 상임위원장은 "민족이 한 마음이 되는 게 중요하며, 북남 미술 교류를 통해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문학예술총동맹중앙위원회 집행위원과 국제미술가협회 조선민족미술위원회 총서기직을 겸하고 있다.
신 회장에 따르면 최 원장은 "단원(김홍도)이나 오원(장승업), 운보(김기창) 등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의 미의식은 서양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동양에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이어 "북의 '조선화'와 남의 '한국화'는 이름만 다를뿐 사실은 하나"라며 "남북이 서로의 장점을 확인하고 취할 때 그림의 발전 뿐만 아니라 조국통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예술가인 최위원장은 59년 평양미술대에 입학해 김용준.리석호.정종려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사사했으며, '천재 소녀화가' 오은별을 세 살 때부터 지도해 4년만에 모스크바 국제아동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 원장 외에 북한의 조선미술박물관 관계자도 남북간 교차전시.공동 해외전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회장은 "지난달 11~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조선화 전시회 '북녘의 대가전'(뉴욕중앙일보 주최)엔 북한 유엔대표부 박길연 대사가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며 "이번 방북도 4월16~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만훈 기자